강원도 기행
그동안 좀처럼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블로그에 오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만…거의 한달 정도 다른 블로거들의 답글 창 속에서만 존재하고 있었네요.
지난해 12월 성탄절 전날, 친구가 근무하고 있는 강원도 양구의 한 군부대엘 다녀왔습니다. 그냥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계획은 없이 떠났지만, 느끼고자 했던 어떤 목적은 있었습니다. 제가 너무 편한 곳에 있으면서 나태해지는 것이 좀 짜증도 났고,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한편으론 무언가 간절했던 시절 -특히 오래전에 잊었다고 생각했던 군생활의 기억-도 더듬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생활에 좋은 추억만 가지고 있는 그런 위인은 못되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러 가면서도 후회는 조금 들더라고요. :)
친구의 방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엔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처럼 생긴 건물들과 내무실들이 꽤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있던 곳과는 달리 길가에서도 부대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더라고요. 친구 말로는 전방부대는 이런 곳이 많다고. 병사들 몇명하고 이야기도 나눠보았고, 내무실도 조금 볼 수 있었습니다. 머리가 좀 긴 말년 병장, 표정에서 긴장이 역력한 신병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기억 속에서 저는 문가에 뻣뻣하게 앉아있기도 하고, TV 가까이 편하게 누워있기도 합니다. 긴 시간차이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나타나는 이 이질적인 장면, 저는 이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곳을 들른 보람을 느꼈습니다.
돌아온지 한달도 되지 않아 벌써 이 강원도 기행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얻어온 제 안의 기억은 잠들기 전에 매일 떠오릅니다. 즐거운 기억들이 많은 것은 저에게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친구와 숙소로 걸어오다가 본 밤하늘에 유일하게 빛나던 달 말이죠.
하지만 이럴게 아니라 낭만 따위는 떠올릴 틈 없는 ‘병사‘를 추억해야 하는데…그러기엔 제 머리는 너무 이기적이네요. 그것은 제가 병사였던 시절, 부대에 놀러온 장교의 친구들을 보며 떠올렸던 미래의 다짐이기도 한데 말이죠. 이렇게 역사는 되풀이되는 걸까요. 그때의 제가 지금의 저를 본다면 어떤 말을 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 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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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rnara
살짝 뒤집어서, 지금의 제가 예전의 저를 보고 어떤 말을 하겠는가, 같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쪽은 답이 계속 바뀌는 게 신기하다면 신기하달까요, 이렇게 역사는 계속 재조명되는 것 같습니다 ^^; 2008. 0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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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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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씨
처음에는 아직도 군에 있는 친구가 있나...
이랬는데, 역시나 장교로 복무중인 친구분이셨군요.
어제 잠깐 \'생활의 발견\'을 시청했는데...
그 영화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영화의 배경이 춘천이라서..
그 풍경들을 바라보니 옛추억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조만간 춘천이나 한번 가봤으면 좋겠네요... 2008. 0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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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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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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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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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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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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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oh5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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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커
마치 원죄와도 같은 기억들이 가득하기에. 2008. 0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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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히치하이커님 // 저도 절대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아니지만...몇몇 사람들 때문에 다른 인연마저 한통속으로 몰아버리긴 좀 아쉽더라고요. 태어나서 처음 본 정말 이해가 불가능한 사람들, 그리고 문화..무엇보다 나중에는 그들을 닮은 모습이 내 안에도 있다는 걸 발견하고 꽤 괴롭기도 했습니다. 2008. 0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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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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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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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그 때 다짐했던 것들을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 많이 부끄러워지네요. 2008. 0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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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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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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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