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의 공간
며칠전, 알고 지내던 한 블로거의 집에 들를 기회가 있었습니다. 원래 집까지 가려고 만났던 것은 아닌데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일이라 좀 폐가 되는 일이었지만. 그런데 저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하지만 그 나이차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 살고 있는 곳이 궁금하기도 하고…솔직히 그런 마음은 있었습니다.
더불어, 그곳에서 꼭 보고 싶었던 것은 시집 <고통의 축제>였습니다. 책이 좀 낡고 오래된 것이었지만, 요즘 새로 깔끔하게 나오는 신간보다 더 ‘있어’ 보이더라고요. :) 평소 시집을 잘 읽지 않는 저로서는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한 권, 두 권이 참 소중합니다. 저도 오가는 지하철에서 읽으려고 가져왔던 제가 좋아하는 시집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도 보여드렸습니다. 첫번째로 수록된 동명의 시에 나온 ‘응앙응앙‘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셨습니다. 아 이건 저도 너무 좋아합니다. 아이가 우는 것인지, 당나귀가 우는 것인지 아니면 나타샤를 앞에 두고선 아이처럼 ‘웃을’ 수밖에 없는 화자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말이죠.
여긴 다른 곳보다 하늘에 더 가까운 집이고, 또 그리 크진 않은 공간입니다. 밤이었고 또 조명이 밝진 않아서 꽤 어두웠지만, 그 어둠은 무서운 어둠이 아니고 정겨운 어둠이라고 느꼈습니다. 음악을 듣기에도 좋은 곳이고, 술을 마시기에도 참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밤에 밖에서는 별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하아..
여기에서 흘러나오는 글은 많은 분들이 읽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중의 한사람이고요. 블로기즘이라고 이름붙일 만한 영역에만 가두기엔 정말 관심 영역이 넓고…개인적으론 그 영역 밖의 글들도 참 좋아합니다. 특히 영화에 관한 글들이나, 예전에 썼던 글들이 그렇습니다. 영화에 관한 글들에선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심정이 담겨있음이… 읽노라면 와닿습니다. 마감과 일거리에 치여사는 종이평론(가)들에겐 느낄 수 없는 그런 따뜻한 기억들 말이죠. 그리고 예전에 적은 글들 가운데 ‘연애에 관한 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글 목록을 거슬러 읽어 올라가고 싶은 글들이 많은 이유는, 어느 정도는 이 작고 어두운 공간 덕분인 거 같기도 합니다. :)
켜져 있는 컴퓨터 곁에서 어떤 글들이 쓰여지고 있는지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관심있는 북마크들도 볼 수 있었고요. 저로선 남들이 어떻게 블로깅하는지 처음 본 셈이네요. 블로깅이란 가장 개인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니까 말이죠.
즐거움이 가득했던 그곳을, 다음에도 또 볼 수 있기를. :)
- 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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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거
좋으셨겠습니다. 열정적이고 영혼이 맑은 분이죠. 2008. 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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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바나나
늘 느끼는 것이지만 가즈랑님 집에 오면 훈훈하구만요.
언제 저도 함 끼워주세요~ 흐흐 2008. 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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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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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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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너바나나 // 좋은 시간이었는데, 좀 짧아서 아쉬움이 남아요. 다음에는 \'진로포도주\'를 곁들인 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필유 // 훈훈하다는 말씀이 듣기 좋으면서도,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아닌 사람이라 내심찔리기도 합니다;;
이정일 // 글보다는 답글들 덕분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 2008. 0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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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레이
백석시인 이야길 잠깐 하셨는데 안그래도 제가 요즘 간간이 읽고 있는데...이번에 정본으로 나온게 있어서 구입을 했거든요.언제 포스팅해야지하고있었거든요.백석 시 좋아하시는 분들 의외로 참 많은 것 같아요.^_^
암튼 간만에 들러 (맨날 이말을 하는 듯하지만^^;;;하하~ㅎ)좀 더 읽다 갈께요.그럼 좋은 날 되세요.^^ 2008. 0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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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씨
다음에는 진로포도주도 함께.. : ) 2008. 0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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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민노씨 // 거리가 멀다보니 항상 돌아가는 교통편 걱정이 ㅎㅎ 다음에는 점심때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2008. 0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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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커
저도 훔쳐보고 싶단 마음이 슬쩍 동하네요. ^ ^; 2008. 0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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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피리
그나저나, 너무 오랜만에 글 남기고 가요^^;;;;;
가끔 놀러오곤 했는데, 잘 지내셨지요? 2008. 0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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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나무피리 // 양장본으로 만난 분들이 훨씬 많을 거지만, 백석을 사랑하게 되는 첫 만남은 사실 어떤 책이든 상관 없지 않나 싶네요. 저도 참고서 한귀퉁이에 실렸던 그의 시를 보고서 구입했으니까요. 아..저도 나무피리님 블로그 훔쳐보기만 했지 답글 하나 남기질 못했네요.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 2008. 0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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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씨.네
0. 문득 문득 난 왜 블로깅하나... 느끼는 즈음에 종종 은근한 격려를 주는 블로거가 있다. 이 글은 그 블로거가 쓴 글 중에 있는, 연애에 관한 글이 좋더라, 라는 구절 때문에 쓰는 글이다. 나 ... 2008.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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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짹
민노씨.네서 건너와서는 기분 좋은 글 보고 갑니다. ^^ 2008. 0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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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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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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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