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 Ryuichi Sakamoto
모든 게 신기하기만 했던 1학년 시절, 같은 일을 하던 편집실 선배를 통해 들었던 음악.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춥고 딱딱하던 겨울 무렵의 편집실이 떠오르고, 안에서 같이 지냈던 그 선배도 기억 속에 있다. 그 사람 겉모습은 앳되 보였지만 속이 참 깊었는데, 그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것들은 모두 내게 별천지 같았다. 내가 재수를 했기 때문에 나이는 같았는데 도무지 동갑내기답지 않게 느껴졌고. 제대 하고 소식을 들으니, 그사람은 아동문학 작가가 되어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그 사람이 입선한 신문의 찬사 일색의 심사평을 읽고서는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던 군대에 있던 시간이 참 야속하게만 느낀 날도 있었지.
한참 시간이 흐르고 우연히 학교 앞에서 한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예전 기억엔 한번도 색조 화장을 한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많이 꾸며서 먼저 알아보질 못해 간단한 인사만 하고 지나쳤다. 지금은 무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꼭 신문이든 방송이든 혹은 블로그스피어에서든 그 사람의 이름을 볼 것만 같다. 아, 그리고 그분은 연애를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만약 결혼을 했다면 누구와 했을지도 무척 궁금하다.
- 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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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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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rnara
정말 선명한 문장이네요. 음악 하나로 떠올릴 수 있는 추억 :) 2007. 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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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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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덧) 제가 기억하기에 답글에 태그를 사용한 블로거는 polarnara님이 처음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잘 되는군요.) 2007. 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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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씨
[영웅 토토](우리나라 출시제목 : 토토의 천국)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2007. 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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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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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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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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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거기에 가즈랑님의 추억 한 켠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아아~ 가슴 저려요.) 2007. 0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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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