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방 단상

2007. 07. 07.

피씨방에서 적어보는 짧은 이야기들. :)

기억 1.
현재는 피씨방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예전에는 ‘인터넷 카페‘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당시엔 집에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았던 초고속 인터넷을 쓰기 위해 잠시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했던 까닭이다. 차를 마신다는 의미에서 카페라는 이름을 붙였겠지만, 이상하게 내가 간 곳들은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없었다. 하지만 신문에 소개되던 몇몇 곳들은 근사한 인테리어에 사람도 많지 않은 말 그대로 카페 분위기였는데, 솔직히 그렇게 해서 장사가 잘 됐으려나 싶었다. 점차 ‘카페‘의 기능보다는 ‘게임‘하는 곳이란 인식이 늘면서 인터넷 카페는 조용히 사라졌다.

기억 2.
내가 재수하던 시절 신촌에는 이제 막 들어선 게임방이 몇개 있었다. 그때 대학 다니던 친구를 따라 처음 간 피씨방에서 난 이곳이 해방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문화(?)공간 같다는 그런 느낌. 지금은 게임분야에서 자리잡은 사람들, 분명 그시절에는 피씨방 키드로 밤을 세웠을 것이다. 좀더 적어보자면, 그때는 피씨방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도 적었고, 지금처럼 스타크래프트 일색이 아닌 여러 게임 타이틀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어렵게 구한 Close Combat:A Bridge Too Far 게임시디를 설치해서 재미있게 즐기기도 했다. 이 게임을 하고 있으니, 뒤에 여러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고 있었던 게 생각난다. 스타크래프트 소리만 듣다가 총을 쏘고 포를 쏘는 소리가 나니 무척 신기해했던 게 아닐까.

단상.
피씨방은 그곳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굉장히 따라간다는 느낌이 든다. 신촌에서는 거의 꼭 피씨방에 커플석이 있었고, 이곳 신림동에는 사람들이 TV를 잘 보질 못하기 때문에 이런 동영상(영화, 드라마 등등)을 가진 곳이 무척 많다. 여성 이용자가 많아서 완전 금연 피씨방도 있고. 지금 주변을 살짝 둘러보니 게임하는 사람보다는 TV 시청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더 높다. 물론 온라인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친구중에도 굉장한 온라인 게임 매니아들이 있다.) 카트라이더에서 신나게 질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순간 여기서 블로그를 쓰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라고 여겨진다. 이곳 특성상 블로거가 많지는 않을 것이므로. 하지만 이곳에서 블로거를 만난다면, 굉장히 반가운텐데.

- 가즈랑

피씨방 단상 & 대화들

  1. 이순간 여기서 이 블로그에 댓글을 다는 사람도 저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 2007. 07. 7.
  2. 고등학생 때 피시방이 막 생겼을 무렵엔 친구들과 게임(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을 하기 위해 다녔고, 한 땐 컴퓨터가 없어서 컴퓨터로 해야항 모든 볼 일을 대부분 피시방에서 처리해야 했던 적도 있습니다. 한데 이젠 잘 가지 않는 곳이 됐네요. (웃음) 2007. 07. 8.
  3. 피씨방에서 블로그를 들르고, 답글을 달려니 기분이 괜히 좋아집니다. 즐거운 말씀 감사합니다.^ ^; 2007. 07. 8.
  4. 저는 한창 피씨방이 성할 때는 잘 못가다가(학교, 군대 등), 제대하고 나서 친구들과 게임하러 종종 갔습니다. 처음에는 담배 냄새가 너무 싫었는데,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어쩔 수 없었네요.
    지금은 저 혼자만의 만족을 위해 종종 피씨방에 들릅니다. 요즘 피씨방 사양이 훨씬 좋아서, 또 넓은 화면에서 블로깅을 해보고 싶어서요. ^ ^ 2007. 07. 8.
  5. 아주 가끔씩 친구들과 피시방에 가면 정말 재미있어요. 다들 노트북에 컴퓨터를 들고 있으니 함께 게임하려면 온라인에 각자 접속하는 걸로 충분하지만, 피시방에서 같이 소리지르면서 하는 게임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 2007. 07. 8.
  6. 답글이 늦었습니다.^ ^; 저도 나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 친구들과 함께 피씨방에 가서 팀플레이를 하면, 참 즐거워요. 역시 게임은 혼자 하는 것보다 온라인에서 팀을 짜서 협동하는 것이 가장 재밌지요. 2007. 07. 9.
  7. 98년도였던가요? 처음 스타크래프트가 나왔을 때 딱 이틀을 밥 한끼 물 한모금 안마시고 이 게임을 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재미에 두려움을 느껴서 다시는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겠노라 다짐을 했지요. 자연스레 스타크래프트 일색의 피씨방과 멀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쉬운 점도 많아요.

    신림동에 계시는군요. 가장 친한 친구녀석이 신림본동에 자취방을 얻어서 한 3년을 거의 같이 살다시피 했지요. 그 덕분에 신림동 일대의 그 독특한(?) 분위기가 참 익숙합니다. 2007. 07. 10.
  8. Y군님도 어떤 한가지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시군요.^ ^; 저는 그만큼은 못되는지라 짬짬이 친구들 만날 때마다 하는 편이에요. 혼자서 피씨방에 스타크래프트 하러는 가질 않고요.(이건 잘 한 일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저는 신림동, 정확히는 신림9동에 삽니다. 신림동에서 자취하신 적도 있으시다니 괜히 반갑네요.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 2007. 07. 11.
  9. 인터넷 카페.. 라는 이름이 왜 이렇게 생소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 )
    그런데 카페라고 하니까 왠지 운치있게, 낭만적으로 느껴지네요. ㅎ
    인터넷 카페에서 우연히 블로거를 만난다면 저 역시 굉장히 반가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p.s.
    이메일과 웹주소를 입력하지 않으면 댓글이 완료되지 않나요? ^ ^;
    이메일 생략했더니(ㅎㅎ) 입력이 안되서요. 2007. 07. 12.
  10. 이메일하고 이름쪽에 별표가 있죠? 그게 원래 반드시 입력해야 한다는 영어 문구가 있던 곳인데, 그 표현보다는 별표가 좋아서 바꾼 겁니다. 스팸답글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라서요. 이곳에선 보이지 않지만 관리자 화면에서는 엄청난 양의 스팸이 매일매일 걸러집니다. 아주가끔은 그것마저도 뚫는 답글이 달리곤 하지만 말이죠.

    좀 불편하시더라도 이런 취지이니 넓은 이해 부탁드려요~(아 웹주소는 입력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요즘은 다들 노트북도 많은 상황이라 스타벅스에 노트북 들고 가면 그게 곧 인터넷 카페가 되겠네요.ㅎㅎ 그런데 실제로 스타벅스엘 가면 싸이월드 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은 듯해요. 블로거를 만일 본다면, 커피 하나 쏘고 싶을텐데요. ^ ^ (만일 여성분이라면 어떻게든 말을 걸어 볼거구요 ㅎㅎ) 2007. 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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