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면도거품회사는 문닫으면 안 된다.
저는 니베아에서 나온 ‘프레쉬 쉐이빙 젤’(젤 타입의 면도거품)과 역시 니베아의 ‘프레쉬 스킨‘을 매일 사용합니다. 이 두 제품이 아니면, 면도하는 일이 너무도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죠. 상쾌한 면도와 시원한 느낌을 주는 이 경험은 평생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매일 아침 면도를 할 때마다 두 제품이 단종되면 어쩌나 안절부절할 때가 많습니다. 잘 팔리지 않으면 제품을 철수하거나, 아니면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에 나오던 제품을 더 이상 만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죠. 돈이 안되면 회사도 팔리는 마당에 일개 제품가지고 걱정하는게 좀 엉뚱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최근에서야 하게 된 것들입니다. 미투에서 본 아거님의 포스팅(’사라진두오닷엔비닷컴 미투데이닷컴은 백업 플랜이 있을까?‘)과 링크된 duoh5log님의 ‘사라진 두오닷엔비닷컴‘을 본 이후에 말이죠. 제가 가지고 있는 ‘실용예제로 배우는 웹표준‘이라는 책에는 엔비닷컴의 블로그를 가지고 실습하는 예제가 들어있습니다. 제겐 책에 나온 실습예제일 뿐이지만, 그동안 엔비닷컴에서 블로그를 꾸려온 분들이라면 아쉬움이 컸겠지요.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고 소중한 일상을 기록한 곳이기 때문이죠. 기억의 우둔함을 막기 위해 기록을 하는 것인데, 그 유효기간이 생각보다 너무 짧습니다.
아무리 백업과 이사 툴을 제공한다고 해도, 뿌리내린 집터를 떠나는 일은 귀찮음을 떠나 정서적 박탈감을 수반하는 일입니다. 처음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에도 언젠가는 접을 서비스였다면 사람들이 집을 짓지 않았겠죠. 믿음, 신뢰가 너무 느슨하다고 생각한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서비스가 중간에 망하면 어떻게 하나요? 저희가 서비스 기획 초기단계부터 사용자 조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개인정보를 담는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서비스의 신뢰도라는 점이었습니다. 서비스가 망하지 않을 거라는 신뢰, 언제든 보관하고, 내가 필요할 때에는 꺼내갈 수 있는 서비스. 그런 서비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인용한 내용은 요즘 각광받는 스프링노트(문득 떠오르는 소재를 적어두는 용도로 자주 쓰고 있습니다)의 FAQ의 일부입니다. Web 3.0 이후가 되어도 이 약속이 지켜졌으면 좋겠지만 정말 5년, 10년 뒤에도 지켜질 수 있을지는 의문도 생깁니다. 백업 용도로 쓰는 스프링노트에서도 백업을 생각해야만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일지도. 미투데이(me2day) 로그를 블로그로 발행하는 것은 신선한 기능 가운데 하나지만, 한편으로는 백업의 용도로 쓰고 계신 분도 있습니다.
백업, 백업…언제쯤 이 보관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차라리 HTML로 된 텍스트 페이지를 유지하는 게 더 나으려나요. 그러면 빅브라더 The Internet Archive 님이 계속해서 저장하실 테니까요.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 ‘이글루스’, ‘블로그인‘도 생각했었지만 한 회사에 기대기보다는 웹 전체의 운명(거창하네요^^)과 함께하려고 저는 설치형 블로그로 시작했습니다. 도메인 비용과 호스팅 비용은 마음에 위안을 얻기 위해서 쓴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고요.
아 그런데 호스팅회사가 망할 수도 있겠구나. 이런!
- 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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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rnara
하지만 또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다 백업해도 나중에 다시 들춰보는 일은 별로 없으니까 의미가 없는 것도 같고.. 어느 지점까지 포기할 수 있고, 어느 지점부터는 포기할 수 없는가. 대략 그 정도의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07. 0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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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감이 있고, 입자의 크기도 다를 것인데, 이분들의 아쉬움은 다른 사람들은 쉽게 헤아리기 힘들듯해요. 그분들은 사재기라도 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2007. 0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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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커
가즈랑님 블로그는 불로불사(?)하길 바랍니다. (웃음) 2007. 0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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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블로그에 대한 말씀은 축사로 받아들일께요.^^(노력하겠습니다~) 2007. 0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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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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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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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oh5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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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