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 따라하기
인터페이스는 특정회사의 전유물이라고까지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것을 만들어내면 사용자들은 ‘따라쟁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주곤 했다. 그동안 애플과 MS는 그 중심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개의 첨예한 논쟁들이 그렇듯 양쪽 사용자들은 회사에 대한 비판을 서로의 인격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곤 해서 항상 결론은 흐지부지 끝났다. 게다가 운영체제를 갈아탄 사용자, Switcher들이 많아지면서 이 길고 긴 대리전은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며칠전에 애플의 브라우저 Safari 4의 베타버전이 나왔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또 든 이유는 새롭게 바뀐 탭의 모양을 본 탓이다. 오, 구글 크롬의 것을 많이 닮았다. 아니 거의 똑같다.[2009. 11. 21. 추가:사파리가 정식버전이 되면서 베타버전 때의 탭은 사라졌다.] 애플에서는 즉시 사용자들에게 비교당할 이런 모방에 가까운 디자인은 좀처럼 거의 내놓지 않는데, 이번엔 꽤 의외였다. 그런데 만약 크롬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모두들 환영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번 애플 탭의 위치 변화는 그간 오래도록 지켜왔던 GUI 원칙을 스스로 배반하는 모습이라고 여겨진다. 탭이 타이틀바의 역할도 하려다보니 크롬의 탭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지고, 또 타이틀바에 여러개의 제목이 보이는 것은 오에스텐의 다른 응용프로그램들과 잘 어울리지 않아 일관성도 떨어진다.
그런데 반대로 리눅스 진영에서는 오에스텐의 어떤 요소를 따라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반응이 꽤 좋아 보인다. 맥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보편적이던 글로벌 메뉴를 리눅스에서는 Gnome Global Menu란 이름으로 구현하려고 한다. 리눅스에서 웹브라우저를 써보면 웹페이지가 보이는 영역이 다른 운영체제에 비해 상하폭이 상당히 좁아 불편하다. 리눅스의 자체 메뉴에다 그 아래 있는 파이어폭스의 메뉴, 버튼들, 북마크바 또 상태바, 바, 바…들 때문이다. 글로벌 메뉴가 리눅스에 도입되면 맥에서도 그랬듯이 프로그램들의 일관성이 돋보이게 되고 무엇보다 쓰기에 편리할 것이다. 그러면 원래의 오에스텐의 글로벌 메뉴는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니 리눅스가 따라한 것은 크게 비난받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 안팎의 비판도 편리함 아래 금새 잠잠해질 거라 생각한다.
따라쟁이가 되더라도 사용하기 편하게 녹아내면 칭찬받는 것이고, 되려 원래의 GUI에 비해 어설프면 비난받는 것은 너무 당연해보인다. 이점이 사파리는 부족했고, Gnome의 글로벌 메뉴는 잘했다.
- 가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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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mini
흐음 애플 제품은 아이팟과 아이튠외엔 사용을 하지 않다보니, 사파리4 나왔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보진 못했거든요. 탭 방식을 도입했다니, 아무래도 애플도 대세는 거를 수 없었던 걸까요?
한편으론 우분투의 global menu 방식은 환호할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서버를 돌리는 데만 사용하는 우분투인지라 자주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웹브라우저의 메뉴(바) 부분이 화면을 많이 잡아 먹는 것에 대해선 좀 불편했었거든요. :)
2009. 03. 3.#
hyomini
사파리를 직접 사용하시는진 모르겠지만… 잠시 구글을 보니, 탭을 3때의 방식대로 바꿀 수는 있나 보군요.
http://www.macosxhints.com/article.php?story=20090224084121758
개인적으론 확장(add-on)때문에라도 파이어폭스를 주로 쓰는데, 초기에 비해서 점점 비대해지는 건 살짝 불만입니다. ;)
2009. 03. 3.#
민노씨
정말 오랜만에 컴백하셨군요. : )
말미의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밥숟가락 얹기‘는 쉽고, 안전한 선택일수도 있지만, ‘재앙‘일 수도 있고, 이것이 성공적이려면 나름의 철학과 내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추.
2009. 03. 4.시간 허락하시면 여기에도 잠시 발걸음을 부탁!
http://minoci.net/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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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랑
hyomini // 저도 애플포럼을 좀 둘러보니 그런 방식으로 예전 탭으로 쓰시는 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들의 의견도 이번 변화는 좀 어색하다는 쪽이 많았는데 애플은 어떻게 확정지을지 궁금합니다.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민노씨 // 너무 오랜만에 컴백한 글로는 참 성의없는 글이라 생각이 들어 반성중입니다. ^^;;;
2009. 03. 7.#
polarnara
저는 ‘따라하기’ 부분에 관한 건 잘 모르겠고, 윈도우/맥 양쪽에서 사파리 4를 써보고 아 이건 좀 까야겠구나 싶긴 했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별로) 없다고 하면 또 GUI 따라하기는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2009. 03. 8.#
가즈랑
polarnara // 아마 오랫동안 매킨토시를 써온 분들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가졌을 겁니다. 어색하게 닮은 GUI는 정말 불편하죠. ^^; 그런데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낼 수는 없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애플이 가지고 있는 Cocoa환경에서는 비디오의 기능을 더 많이 쓸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2009. 03. 9.#
이정일
재밌게 잘 봤습니다.
2009. 03. 16.#
가즈랑
이정일 // 위 두 비교는 어찌보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어서 해봤습니다.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
2009. 0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