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Pan's Labyrinth, 2006)

2008. 12. 24.

판의 미로에 대해서 들어본 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 여태 못보고 있었다. 꼭 봐야 하는 의무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키노씨의 ‘걸작‘이라는 말에 혹해서 염두에 두고 있던 영화다. 하지만 아마 곰플레이어(GomTV)에서 이 영화를 무료상영해주지 않았다면 잊어버리고 말았을 거다. 예전에는 종종 어둠의 경로로 영화를 다운받아 보곤 했는데 요즘에는 되도록이면(?) 이런 광고가 붙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나 DVD대여점을 이용하곤 한다. 그렇다고 예전에 저질렀던 저작권 침해의 잘못이 지워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앞으로라도 잘해보자는 그런 생각에서.

처음 ‘판의 미로‘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판자로 만들어진 미로가 나오는 줄 알았다. 엉뚱한 짐작을 하긴 했지만 결국 그게 영화를 즐겁게 보는 계기가 됐다. 영화에 대해 모르면 모를수록 영화가 주는 충격은 더 크기 때문이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되도록이면 포스터조차 안 보는 편이 훨씬 낫다. 다만, 이영화에는 불편한 장면들(Gore)이 몇군데 있기 때문에 민감한 분들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개봉당시 아동용 환타지 영화로 홍보를 했던 것으로 아는데, 관객 대다수였을 아이 동반 가족들은 퍽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이건 아주 정치적인 영화이면서 또 슬픈 영화다. 아름다운 판타지는 아니지만, 그 안에 담긴 오필리아의 소망들은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하게 느껴질 거다. 인상적인 영상만큼이나 음악(by Javier Navarrete)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위키피디아의 정보에 의하면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22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되어 있다.

원제 : El laberinto del fauno(Pan’s Labyrinth), 2006
감독 : Guillermo del Toro
웹사이트 : Pan’s Labyrinth

- 가즈랑

판의 미로(Pan's Labyrinth, 2006) & 대화들

  1. \'판자로 만들어진 미로\' 라니, 정말 제대로 모르고 보셨네요 :)
    너무 오래간만의 포스팅이십니다. Merry Christmas 보내시고 내년에도 또 뵈요! 2008. 12. 24.
  2. 우왕 이 거 진짜 가즈랑님이 올리신 포스트 맞아요? >_<
    기억하실련지 모르겠지만, 한때 \'효미니\'라는 필명으로 티스토리에서 글을 깔짝 했었는데... 그동안 가즈랑님 블로그가 너무 조용해서 무슨 큰 일이라도 있으셨는지 궁금했어요.

    아무쪼록 연말 잘 보내시구,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D 2008. 12. 25.
  3. polarnara // 네 정말 오랜만이죠..polarnara님도 즐거운 성탄 되셨기를!

    Ruud // 처음 본 아이디였는데 효미니님이군요. 별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 이제는 Ruud님! 즐거운 성탄, 그리고 새해 되세요. 새로운 곳으로 종종 들르겠습니다. 2008. 12. 25.
  4.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22분간의 기립을 받을 수 있는지 짧은 제 상상력으로 상상해봅니다만, 역시 상상이 안되네요. 2008. 12. 27.
  5. 칸 영화제에 간 영화들은 보통 기립박수는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오랜 호응은 저도 잘 이해가..^^ 2008. 12. 28.
  6. 이제야 휴지통 살펴봤는데요...;;;
    없더라구요..

    암튼 백만년만의 포스팅이고만용. ㅎ 2008. 12. 29.
  7. 판의 미로(2006) 프리뷰 : 한 소녀의 피흘리는 소망에 대한 이야기...

    #. [오퍼나지] 개봉에 즈음에서 예전에 썼던 글을 옮겨옵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의 불안을 고려합니다. 스포일러 (전혀, 혹은 거의) 없습니다. ▲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Pan\'s Lab... 2008. 12. 29.
  8. 두번이나 보냈는데 아무래도 제 워드프레스에 좀 문제가 있나 봅니다. 그리고..백만년까지는 아닌데 ㅎㅎ 2008. 12. 29.
  9. 내려가신 건가용? ㅎㅎ
    혹 시간되시면.. http://minoci.net/687 바통 좀 받아주시죵! 2008. 12. 30.
  10. 아직 아닙니다. 내일 내려가는데 바통 받아서 갈께요~ 2008.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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